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월급 올려 달라, 시위하는 근로자들 입김도 거세졌습니다.<br> <br> 유럽 공항은 노조 파업으로 밀려드는 여행객들을 감당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.<br> <br> 오죽하면 ‘세계 종말’을 뜻하는 ‘아마겟돈’이 하늘 길에 닥쳤다며 ‘에어마겟돈’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을까요?<br> <br> 세계를 가다 김윤종 특파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 샤를 드골 공항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노조원이 점거했습니다. <br> <br> "고용 불안과 낮은 임금에 맞서 연대했다"는 팻말이 보입니다. <br> <br>노조원들은 한바탕 춤판까지 벌이며 요구안을 외치지만 <br> <br>불편을 참지 못한 공항 이용객들은 아예 차량 밖에 나와 기다립니다. <br> <br> 1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던 대규모 혼란은 다행히 마무리됐지만, 유럽 곳곳에서 결항과 지연, 수하물 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 해마다 1500만 명이 몰려드는 오를리 공항에선 13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프랑스 항공사, 트랑사비아의 체크인 카운터는 한산합니다. <br> <br>항공사 직원 5000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치솟는 물가 때문입니다. <br> <br>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단체 행동으로 항공기 30여 편이 결항됐습니다.<br> <br>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. <br> <br>[발레리 / 파리 시민] <br>“항공사 직원들이 (항공 수요가 많은) 여름 바캉스 기간을 (일부러) 골라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” <br> <br> 고공행진하는 물가 탓에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을 이해한다는 시민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[엉쥬 / 파리 시민] <br>“(항공사 파업과 결항은) 모든 사람들에게 복잡한 문제예요. 불편해도 근로조건을 존중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” <br><br> 지난달 프랑스 물가는 5.8% 급등해 유로화 사용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, 8.6% 치솟은 유로존 물가지수 역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. <br><br>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이지젯도 이번 주 일부 파업을 단행했습니다. <br> <br>[스페인 팔마공항 이용객] <br>“베를린으로 가려고 하는데 항공편이 2주간 취소됐다고 들었어요. 아무도 메일로 알려주질 않으니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.” <br> <br> 팬데믹 당시 비용을 절감하려고 단행한 인력 감축도 혼란을 키웠습니다. <br> <br> 화물 대란이 벌어진 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승객들이 오가는 터미널이 여행가방으로 가득찼고, 여행객들은 긴 줄을 섰습니다. <br> <br> 히드로 공항 측은 항공사들에게 9월까지 항공권 판매를 줄여 달라는 요청까지 했습니다. <br> <br> 팬데믹과 우크라 전쟁 이후 유럽을 덮친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 파업, 그리고 인력 부족 속에 여행 수요마저 급증해 휴가철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파리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조은아 <br>영상편집 : 김민정